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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뼘 에세이 공모전
    : 나를 지탱해준 모먼트
    • 공모 주제
      힘들었던 순간, 나를 지탱해준 존재에 대한 이야기
    • 세부 카테고리
      • 1) 나를 지탱해준 사람
      • 2) 나를 지탱해준 물건
      • 3) 나를 지탱해준 장소
      *카테고리별 중복 참여 가능 (부문별 1회)
    • 참여 대상
      전 국민 누구나
      참여 기간
      26년 4월 6일(월) ~ 4월 30일(목),
      총 25일간
    • 제출 형식
      500자 내외 에세이
      ※사진첨부는 선택사항입니다.
    • 참여 방법
      현대제철 미디어룸 moment
      (https://moment.hyundai-steel.com/) 내
      '한뼘 에세이 공모전' 메뉴에서 접수
    • 시상 내역
      • 대상1명50만원
      • 최우수상3명각 30만원
      • 우수상3명각 20만원
      • 인기상3명배달의 민족 5만원권
      • 참여상30명5천원 커피쿠폰(추첨)
    • 발표
      5월 중 개별 안내
    • 심사 기준
      • · 심사위원 심사(대상~우수상)
      • - 참신성, 독창성, 진정성
      •  
      • · 대중 투표(인기상)
      • - 게시물 좋아요 수 기준
    • 문의
      공모전 운영사무국
      (hyundaisteel.contes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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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지탱해 준 사람
    수채화
    수채화를 그려본 적이 있는가?

    수채화를 그릴 때는 물감을 물에 풀어서 아주 옅은 색부터 시작하여 종이를 조금씩 천천히 물들인다.

    9살 어린 시절 나는 큰 엄마에게 문득 죽고 싶다고 얘기 하였다, 나의 얘기를 들은 큰 엄마는 화들짝 놀라서 천안에 계시던 아빠에게 연락하고 다음 주 아빠가 내려왔다.

    그 시절 나는 왜 죽고 싶다고 했을까, 아마 가족 형태가 특이하다고 놀림을 받던 그 때의 나만 알 일이다.
    초등학생 때 시작한 왕따는 중학교까지 이어지고, 고등학교 1학년 까지 괴롭힘을 받던 나는 천안으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

    완전히 먼 지역에서 처음부터 시작하니 금세 새로운 친구들을 만들었고 기분이 제법 상쾌했다.

    어른이 된 지금 가끔 힘든 일은 생길 때가 있다. 울었던 종이가 다 마른 지금 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물들었나 보다.

    나도 모르는 사이 아름다운 그림 한 폭이 완성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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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지탱해 준 장소
    이제는 역사속으로 사라질 나의 잠실 야구장
    바글바글한 사람들, 각팀의 구호에 맞춘 응원, 함께 온 이들과 나누는 희비,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음식을 먹는 식구들. 야구장에는 주로 에너지가 넘친다.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와 혼자 살게된지 5년째. 타지에서의 새로운 인간관계를 개척해가고 그 교류 속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탐구하며 나는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는 걸 알게 되었다. 외로움에 잠식될때면 느껴지는 고독감과 무기력함. 이겨내기 위해 헬스, 바둑, 사진촬영 등 여러 취미를 가져보았지만 정적인 활동에서 기분전환을 느끼기 어려웠다. 그러다 고향 친구의 서울 방문으로 함께 가게 되었던 잠실 야구장에서 나는 새로운 생기를 느꼈다. 한마음으로 선수와 팀을 응원하고 전쟁과 다름없는 양팀의 응원대결에서 나는 소속감과 열정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이 장소에 여러번 방문하며 나는 타지에서 고향팀을 응원하며 고향과도 연결되며 나를 지킬 수 있었다. 내가 지탱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준 나의 잠실 야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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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지탱해 준 물건
    내 인생의 홈런, 홈런볼
    1년간 아이와 제주에서 지냈을 때 였다. 행복한 제주살이가 아닌 고통 끝에 결정한 별거였다. 멀리 떠나왔는데 버려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아이 몰래 숨죽여 울기만 한 날들이 숱하게 많았다. 그 해 여름, 제주의 태풍은 유난히도 요란했다. TV에서는 역대급 태풍이라며 피해 예방을 당부했다. 무기력하게 집에만 있다가 내 최애인 홈런볼 과자가 먹고 싶어서 집앞 가게로 갔다. 달달한 유자음료와 함께 먹으면 꿀맛이다. 큰 마음 먹고 나온건데 홈런볼이 없었다. 어쩔수없이 두번째로 좋아하는 초코송이를 찾았는데 그마저 없었다. 결국 남아있는 다른 초코과자를 집어들고 따뜻한 유자음료를 찾았는데 또 없었다. 평소에 마시지 않는 캔커피만 있었다. 내 계획은 다 무산되고 내키지 않는초코과자와 캔커피를 사 먹었다. 그런데 그 조합이 나름 괜찮았다. 그때 깨달았다. 인생이 계획대로 안 되어도 괜찮다는 걸 .두번째 세번째 방법이 있고 그것도 괜찮다고. 지금도 홈런볼을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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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지탱해 준 물건
    말랑카우 한 봉지
    초등학생 때 말랑카우가 출시되었다. 한달음에 말랑카우 한 봉지를 사 와서 간식함에 소중히 넣어두었다. 내일 먹을까, 모레 먹을까 잔뜩 기대하며 자고 일어났는데, 말랑카우가 감쪽같이 사라졌었다. 아빠가 금연 중에 먹겠다며 홀랑 가져가 버린 것이었다. 평소에 사탕을 안 좋아하던 아빠라 당황스러웠다. 금연이 오죽 힘들면 저걸 드실까 싶어 다 드실 즈음 말랑카우를 또 사드렸다. 내가 그걸 먹은 건 한참이 지나서였다.
    대학 시절, 학업도 인간관계도 나한테만 유난히 모진 것 같던 날들이 있었다. 지칠 대로 지친 날에 문득 말랑카우가 생각이 났다. 편의점에서 말랑카우 한 봉지를 사서 입에 넣었다. 웃음이 났다. 생각보다 맛이 없었다. 이 밍밍한 걸 먹으며 담배를 참았을 아빠가 그려졌다. 웃으며 하나를 더 먹었다. 이 밍밍한 게 뭐라고 마음이 가벼워졌다.
    유독 힘든 날은 어김없이 말랑카우가 생각이 난다. 그런 날은 말랑카우를 한 봉지 사서 집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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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지탱해 준 장소
    부러움에 가슴 설렜던
    부러움에 가슴 설렜던

    호국의 다리에서 피어나는 왜관읍 옛 사진 전시회 제 21회 성바오로기숙사 졸업기념식 1977년 11월 사진이 걸렸다. 뒷자리엔 선생님 몇 분 병풍삼아 앞자리엔 꽃목걸이 한 학생들 속 동생의 모습이 있었다.

    돌아보면 먼 옛날 같기도 엊그제 같기도 한 날, 동생이 있는 수도원 기숙사엔 이름 모를 꽃들이 형형색색 피어나 가슴 설렜었다

    “너는 좋겠다. 이런 곳에 살아서.”
    “꽃 핀 것 몰라요. 좋은 줄 몰라요.”

    청춘의 때 열일곱, 열여덟, 열아홉 휴일에도 책 놓지 못하고 안간힘으로 끌어안고 살았던
    동생의 수도원 기숙사. 여름에도 문 열지 못하고 선풍기 틀지 못했던 공장 사각 어둠에 갇힌 누이의 꽃동산이었다.
    부러움에 가슴 설렜던 그 곳 지금도 꽃이 피고지는 꽃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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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지탱해 준 사람
    바위틈의 도라지
    일찍 홀로 된 어머니에게 세상은 늘 찬바람이었다.
    자식 여섯을 건사하던 강철 같은 어머니였지만, 둘째 아들을 앞세운 날엔 심장이 두 동강 났다. 뚫린 가슴으로 숭숭 바람이 지나던 가을, 어머니는 바위틈에 아슬아슬 매달린 보랏빛 도라지꽃 하나를 보았다. 죽고 싶던 마음이 살고 싶은 간절함으로 변한 건 그때였다.
    어머니는 그 도라지를 품에 안고 돌아와 심었다.
    계절이 바뀌면서 텃밭에는 도라지꽃이 가득 피었다. 잠들지 못하는 밤마다 어머니는 도라지 껍질을 벗기고 다듬었다. 그것은 당신의 쓰린 상처를 깎아내는 일이었다. 새벽 장터에 바람보다 먼저 도착해 내려놓은 도라지 바구니는 어머니가 온몸으로 버텨온 생의 무게였다. 사람들은 그런 어머니를 ‘도라지 할매’라 불렀다.
    나를 지탱해준 것은 거창한 말이 아니었다. 바위틈에서도 뿌리내린 도라지처럼, 어떤 시련에도 끝내 살아낸 한 사람의 삶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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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지탱해 준 사람
    느린 시간 속의 시작에서 보인 도장공
    27년간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처음 맞이한 휴식기다. 자유로움 속에서도 다시 삶을 개척해야한다는 불안이 스며들었다. 평소 글쓰기를 좋아했다. 어쩌면 다시없을 여유로운 틈에 소설공모전을 준비하려고 방 한쪽에 책상을 마련했지만 진척은 없었다. 한숨만 쉬다가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는데 건너편 아파트 옥상에 선 한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일요일 오후, 모두가 쉬는 시간에 그는 로프에 몸을 묶고 외벽을 묵묵히 칠하고 있었다. 바람에 흔들릴 법도 한데 오히려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그 모습은 내게 묘한 울림을 주었다. 누군가는 높은 곳에서 묵묵히 자기만의 성취를 쌓고 있다는 사실. 알아봐주지 않아도 해야 할 것을 하는 사람은 누구에게라도 위안과 영감을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안의 작은 파동, 이 평범한 일상의 단면이 내 글의 시작이 되었고, 나는 키보드를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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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지탱해 준 장소
    네모난 코트
    밝은 조명, 은은한 에어파스 냄새와 공이 팡팡 튀기는 소리가 울리는 네모난 코트. 흔들리던 중학교 시절의 나를 지탱해준 장소가 있다. 바로 배구 경기장이다.

    나는 엄격하기로 소문난 중학교를 다녔다. 머리부터 복장까지 통제가 가득한 네모난 교실 속에서 답답하고 예민해져 갔다. 하지만 배구 경기를 보러 가는 날은 달랐다. 같은 네모지만 경기장에서는 심장이 두근거렸다. 마치 산 정상에 오른 것처럼 시원했다. 공이 바닥에 ‘팡’ 하고 꽂히면 소리와 진동이 온몸에 전해질 때마다, 마음에 쌓인 것들도 함께 터져 나갔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늘 목이 쉬도록 응원했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 머릿속이 맑아졌다.

    그 맛에 3년 동안 거의 모든 홈경기를 보러 갔다. 고등학생이 되고 학교가 늦게 끝나 자주 가지 못했지만, 우울함이 가득했던 중학교 시절을 버틸 수 있었던 건 그 배구 경기장 덕분이었다. 지금도 답답한 일이 생기면, 그때의 배구 경기장은 여전히 나를 지탱해주는 힘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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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지탱해 준 장소
    오천 원으로 산 내 공간
    3년 내내 악재를 조심하라는 삼재에 제대로 걸린 듯한 시간들을 보내고있다.
    마음이 한없이 무너질 때는 시간이 해결한다고 하지만 그 시간을 견뎌 낼 공간이 필요하다.
    오프닝부터 클로징까지, 시간대마다 온갖 감정이 쏟아져도 다음 날이면 말끔히 리셋되는 공간.
    나의 분노와 슬픔이 배어 틈틈이 상처를 건드리는 곳이 아니라,
    내 마음 따위에는 끝내 무심한 곳.
    그곳에서 못됐게도 타인의 슬픔으로 내 슬픔을 씻어 냈고, 더한 불행에 내 불행을 묻어 버렸다.
    그곳에 있으면 어리석게도 타인의 기쁨에 내 기쁨이 작아졌고
    커 보이는 행복에 내 행복이 묻혔다.
    못난 나를 다듬어 누구도 의도하지않은 위로를 건네받는 곳.

    사람들은 흔히 "커피값 아껴서~"라는 말을 하곤 한다.
    하루, 한 달, 그렇게 아껴모은 커피값은 그들에게 무엇으로 환원되었을까…
    내가 아낄 수 없었던, 아끼지 않았던 커피값으로 산 공간에서 나의 일상을 틈틈이 버텨낸다.
    요란하지않게,소란하지않게 오늘도 나를 지탱해주는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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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지탱해 준 사람
    살아남는 사람은 살아야지
    코로나 시기에 대학에 들어가 방황 끝에 편입을 했다. 전공이 달랐던 탓에 동기들의 두세 배로 달려야 했고, 나를 들여다볼 틈은 없었다. 기숙사 룸메이트였던 동생은 나와 같은 고향 출신이었다. 그 사실 하나로 마음이 갔던 그 친구는, 두 달 뒤 기숙사 안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날 아침의 무심한 인사가 오래 남았다. 모든 게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왜 나에게. 왜 하필 나지. 하나님을 원망했고 나를 원망했다. 두 동생을 둔 나에겐 언니라는 자리에서, 무너지면 안 된다고 스스로를 눌렀다. 그런 나를 일으킨 건 자연이었다. 모든 것이 싫었지만, 하늘을 보고 나무를 보면 마음이 천천히 가라앉았다. 초록색이 좋아졌고, 하늘색이 좋아졌다. 처음엔 초록뿐이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 알록달록한 꽃으로 피는 걸 보며, 그게 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픈 것은 아픈 것이다. 그 감정을 그대로 헤아리는 중이다. 살아남는 사람은 살아야지. 나를 지탱한 건, 결국 무너지지 않으려 버틴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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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지탱해 준 장소
    향기가 머무는 길
    어린 시절, 새로 이사 간 빌라 단지 사이에는 라일락 나무들이 줄지어 있었다.

    전보다 아주 조금 넓어졌을 뿐인, 네 식구에겐 여전히 좁은 집이었지만 나는 그곳이 유독 좋았다. 현관문을 열고 몇 계단 내려가면 오직 나만을 위해 준비된 작은 숲이 나를 반겨주었기 때문이다.

    봄이 오면 나는 그 길을 아주 천천히 걸었다. 마치 무언가를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처럼. 작은 기대 속, 발걸음이 느려졌고 나는 조금 초조해졌다.

    그 마음을 알아챈 듯, 등 뒤로 살며시 불어온 바람이 머리카락을 흩날리면 나무들도 리듬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거리는 금세 꽃들이 떨어뜨린 새하얀 향기로 가득 찼고, 나는 그 속을 유영하는 기분에 잠겼다. 아쉬움에 길 끝에 다다르던 발걸음이 멎고 뒤를 돌아볼 만큼, 그 시간은 짙고 선명했다.

    어른이 된 지금, 이제 그 길은 사라지고 없지만 마음이 가난해지는 날이면 나는 여전히 그곳으로 도망친다. 시들지 않는 그 향기에 기대어, 오늘도 다시 걸어갈 힘을 얻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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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지탱해 준 물건
    강철 문
    엘리베이터 거울 속 나는 넥타이도 풀지 못한 채 구겨져 있었다.
    어깨는 한쪽으로 기울어 있었고, 손에는 구겨진 종이 한 장이 쥐어져 있었다.
    오늘 하루가 어떤 모양이었는지, 굳이 떠올리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문이 열리고, 나는 아무도 없는 복도를 천천히 걸었다.
    도어락에 손을 올리고 비밀번호를 누르는 짧은 시간.
    삑, 하는 소리와 함께 강철 같은 현관문이 나를 안으로 들인다.

    문이 닫히는 순간, 바깥의 소음은 정확히 그 선에서 끊긴다.
    그제야 나는 신발도 벗지 못한 채 문에 등을 기대 선다.
    버티고 있던 몸이, 겨우 무너질 자리를 찾은 듯 내려앉는다.

    생각해보면 그 현관문은 단순한 출입구가 아니다.
    밖에서 부딪히고 돌아온 나를 지켜주는, 가장 얇고도 단단한 방패다.
    나는 오늘도 그 문 안쪽에서, 내일을 버틸 힘을 다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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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지탱해 준 사람
    비록 빨대에 꽂히더라도.
    "엄마, 빨대 이렇게 쓰니까 재미있지 않아?"
    아이가 빨대로 일으키는 음료의 부글거림에 부글거렸던 예전 일이 떠올랐다.
    난 빨대 꽂히는 경험을 호되게 당했다. 모욕적 언사까지 뒤집어쓰고도 삼킨 것이 아쉬웠던 걸까. 불면에 시달리며 부글거렸다. 나는 다른 방향으로 날 괴롭히기로 했다. 내가 평소 관심이 있거나 자신 있는 것에 도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제서야 나는 나를 이겨냈다.
    작은 아이가 나를 채근한다. 음료가 먹고 싶었던 모양이다. 아이는 아직 어려 음료를 먹을 때 빨대가 늘 필요하다. 어른인 나도 빨대가 간절히 필요하던 순간이 있었다.
    갑상선암 수술 후 마취에서 깨어났을 때 나의 메마른 목을 축여줄 수 있었던 것은 빨대 덕분이었다. 부정적 생각에 매몰되느라 빨대의 고마움을 잠시 잊었던 것은 아닐까.
    이젠 나의 호의를 당연시 하는 이에게 빨대 꽂히고 싶진 않다. 그러나 약자들에게 그들이 목을 축일 수 있도록 기꺼이 그들의 빨대가 되어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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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지탱해 준 사람
    궁금해요
    아무 것도 하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너무 열심히 달려서, 과열된 나를 돌볼 힘이 없었다. 그저 생계를 위해서 최소한으로 움직이며 어떤 기대도 없이 살아 있었다. 그때 코로나까지 겹쳐서 사람들은 길거리에 보이지 않고, 이동도 자유롭지 않았고, 마스크를 낀 얼굴 위로 경계하는 눈동자만 보였다.
    팀 프로젝트로 만난 낯선 사람들은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한 현재를 걱정하고, 각자의 처지를 얘기하고, 경청했다. 6개월을 그들과 주기적으로 만나면서, 함께 무엇을 해나갈 수 있을지 고민했다. 11월, 쌀쌀한 날씨에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발표회를 하고, 우리는 헤어졌다.
    겨울이 오고, 연말 안부를 주고 받으며, 한 팀원은 내게 ‘어떤 작품을 쓰실 지 기대하고 있어요’라는 문장을 보냈다. 힘 빠진 나 대신에 내가 살아있고, 살아서 하는 행위를 봐주는 시선이 있다는 말이 참 고마웠다. ‘나를, 내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다.’ 새기며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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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지탱해 준 사람
    사막 속 만개한 우리들의 우정
    18개월의 군 생활을 지켜보며 무력하게 지내고 있었다.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은 반복되는 삶 속에 나를 내던지면서. 시간이 지나가면서 불안이 몸을 스쳐왔다. 18개월의 종착지로 달려가는 과정에서도 수많은 고민은 이름을 바꾸며 나의 앞에 찾아왔다. 끝이 없는 사막 한 가운데 길을 잃어버린 불명의 모험가와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답이 나오지 않는 척박한 사막에서도 오아시스가 있는 것처럼 한 줄기 희망이 눈 앞에 들어왔다.

    친구와의 전화는 넘어진 나를 일으키도록 손을 내밀었다. 목소리를 듣는 것으로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거창한 주제가 아닌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순간을 위해 하루를 열심히 달릴 수 있었다. 군대를 전역하며 4개월 후 중국으로 어학 연수를 갔던 때에도 그 친구가 있기에 큰 위로를 받고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수 있었다. 처음 만났던 대학교 1학년부터 올해까지 4년의 시간을 건너 온 우정은 지금도 서로를 지탱하는 큰 힘이 되었다. 사막 속 꽃을 피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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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지탱해 준 사람
    프랑스 알제리에 있을 당신에게-이방인
    나를 지탱해준 사람은 지금 이 세상에 없다.

    부모조차도 나를 이해하지 못할 때,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읽었다.

    생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을 보았다.

    알베르 카뮈는 나를 정신이상자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저 인식하는 방향이 다른 세계에 태어난 것일 뿐,

    나의 순교적인 행동은 결코 잘못되지 않았다고.

    그는 내게 말해주고 있었다.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다

    사랑은 이미 저 버렸다

    가족과도 꽤나 틀어져버렸다

    학교에서 장래희망을 적는 칸에 아무것도 적지 못했다

    하지만 목표는 있다.

    어쩌면 이것을 위해 태어났을 지도 모르겠다.

    내 목표는 프랑스의 알제리이다.

    당신이 살던 곳에 도착해서

    당신이 걸었던 해변가,

    당신이 즐겼던 런치가게,

    당신이 살았던 집을 가볼 것이다.

    마침내 당신의 묘지 앞에 내가 서면,

    감사인사를 하고 싶다.

    그저 내가 당신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조용한 찬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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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뼘 에세이 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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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이야기를 나눠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현재 운영사무국, 외부 전문가, 현대제철의 단계별 심사가 진행 중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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